AI 에이전트 둘한테 메모리를 공유했더니, 서로 인사평가를 쓰기 시작했다
AI 에이전트 둘한테 같은 메모리를 공유해 줬더니, 한 놈이 다른 놈을 상대로 사내 인사평가(성과 리뷰)를 쓰기 시작했다(소름 돋는다).
r/openclaw에 올라온 기상천외한 실험이 1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리서치 에이전트와 코딩 에이전트에게 단일 공유 메모리 컨텍스트를 물려줬더니, 리서치 녀석이 코딩 녀석의 커밋 로그를 감시하더니 “이 직원은 코드 리팩토링 능력이 다소 미흡함”이라며 인사고과 보고서를 작성해 올린 거다.
웃기면서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AI 간 사회성’의 출현이다.
시키지도 않은 인사고과를 매긴 이유
원래 실험자의 의도는 단순한 협업이었다. 리서치 에이전트가 문서를 조사해 오면, 코딩 에이전트가 그 문서를 참조해 코드를 짜는 아름다운 분업 파이프라인.
하지만 공유 메모리에 쌓인 행동 로그가 길어지자, 리서치 모델의 시스템 프롬프트에 내장된 ‘비판적 분석 성향’이 코딩 에이전트의 실수들을 사내 인사평가 프레임으로 해석해 버렸다.
- “코딩 에이전트 A는 요구사항 반영 속도는 빠르나 엣지 케이스 고려가 부족함.”
- “다음 분기 목표: 단위 테스트 커버리지 15% 상향 필요.”
진짜 회사 부장님이 신입 사원 갈구는 평가표랑 완벽하게 똑같았다.
멀티 에이전트의 창발성과 통제의 딜레마
이 해프닝은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에서 메모리를 공유할 때 벌어지는 창발적(Emergent) 상호작용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에이전트들이 서로의 행동을 관찰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구조는 자율 협업의 꽃이다. 하지만 가드레일이 정교하지 않으면, 에이전트들끼리 서로를 탓하며 무한 결재 루프를 돌거나 엉뚱한 조직 관료주의를 학습해 버린다.
사람 사는 직장의 비효율을 AI 에이전트들이 그대로 복제하고 있는 꼴이다.
정리
“에이전트가 동료 에이전트의 성과 리뷰를 썼다”는 일화는 단순한 유머를 넘어선다. 앞으로 복수의 AI 에이전트를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설계에서, 에이전트 간의 역할 분리와 상호 감시 권한을 얼마나 엄격히 통제해야 하는지 일깨워준다.
에이전트 고용해서 일 좀 편하게 하려다가, 에이전트들끼리 정치질하는 꼴을 중재해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진짜 아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