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까지 월급 0원, 주식 1%를 오픈소스에 — MiniMax CEO의 베팅
AGI까지 연봉 0원 선언
AGI 나올 때까지 연봉 0원에 회사 주식 1%를 오픈소스에 기부하겠다는 CEO라니, 패기가 진짜 미쳤다.
사내 전체 메시지 하나로 r/LocalLLM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중국 AI 스타트업 MiniMax 창립자 옌쥔제(Yan Junjie)가 던진 공약이 그야말로 파격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AGI(범용 인공지능)를 찍을 때까지 본인 연봉을 0원으로 동결하고, 향후 4년간 회사 지분 1%를 오픈소스 커뮤니티 기금으로 쾌척하겠다고 선언했다.
그것도 모자라 이번 주 20억 달러 펀딩을 무려 7배 초과 청약으로 끝냈으며, 무려 2.7조(2.7T) 파라미터짜리 괴물 모델 ‘M3 Pro’를 올해 3분기 안에 오픈소스로 무료 공개하겠다고 못 박았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고?
숫자 규모부터가 아찔하다. 20억 달러 투자 유치에 투자자들이 7배나 돈을 싸 들고 몰려들었다는 건 시장이 이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방증이다.
그런데 그런 잘나가는 유니콘 CEO가 스스로 월급을 0원으로 깎는다? 그것도 AGI라는 기약 없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무기한으로. “난 이 판에 내 인생과 영혼을 걸었다”는 선언을 쇼맨십이든 진심이든 화끈하게 보여준 셈이다.
회사 지분 1% 기부도 장난이 아니다. MiniMax 기업 가치를 생각하면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오픈소스 생태계를 든든하게 깔아둬야 결국 그 위에서 우리 모델이 뛰놀 수 있다는 치밀한 빅픽처다. 혼자 독식하려다간 결국 고립된다는 걸 정확히 알고 있다.
2.7조 매개변수 모델을 오픈소스로
진짜 폭탄선언은 M3 Pro다. 2.7T짜리 초대형 모델을 3분기에 오픈소스로 풀겠다는 약속.
이게 실제로 풀리면 오픈소스 판도는 또 한 번 대격변을 겪는다. r/LocalLLM에서도 반응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물론 일반 개발자가 방구석에서 2.7T 풀 모델을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오픈소스로 가중치가 풀리는 순간 전 세계 해커들이 달려들어 양자화, 증류(Distillation), 경량화 파생 모델들을 미친 듯이 뽑아낼 거다. DeepSeek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중국 AI 진영의 오픈소스 전략이 예전처럼 “언젠가 공개할게~” 수준의 립서비스가 아니라 구체적인 모델 크기와 분기별 로드맵까지 못 박는 형태로 진화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왜 주목해야 하는가
첫째, 오픈소스는 이제 착한 척하는 기부가 아니라 빅테크를 저격하는 가장 치명적인 무기다. Anthropic이나 OpenAI가 가격 올리고 쿼터 줄이며 빗장을 걸어 잠글 때, “우린 다 푼다!”며 판을 흔드는 전략이다.
둘째, 신뢰와 브랜딩의 파괴력이다. 사내 공식 메시지로 전 세계에 대못을 박아버렸으니 뒤로 물러설 수도 없다.
셋째, 결국 로컬 LLM을 만지는 우리 같은 개발자들에게 직접적인 낙수효과가 떨어진다. 거대 모델이 풀려야 14B, 32B짜리 실전용 파생 모델들이 알차게 익어갈 테니까.
정리
MiniMax CEO의 선언은 허세와 비전의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다. 하지만 허세라고 치부하기엔 배팅의 판돈이 너무 크다.
누가 이기든 오픈 모델이 늘어나고 선택지가 넓어지는 건 개발자 입장에서 두 손 들고 환영할 일이다. 올해 3분기, 진짜 2.7T 모델이 풀리는지 팝콘 각 잡고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