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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가볍게 한두 판만 해보려다 밤을 꼴딱 새워버렸다.

스팀 라이브러리에 묵혀둘 뻔했던 신작 밀리터리 FPS 워독스(WARDOGS) 얘기다. 평소 배틀필드나 아르마류를 좋아하긴 했지만, 솔직히 요즘 나오는 얼리 액세스 FPS들에 워낙 데인 적이 많아서 큰 기대는 안 했다(아님, 사실 트레일러 보고 엄청 기대했다).

그런데 직접 컨트롤 존 한복판에 떨어져서 구르고 나니 머리가 띵해졌다. “아, 이거 진짜 물건이네…” 소리가 절로 나왔다.


워독스(WARDOGS)가 도대체 무슨 게임인가?

영국 개발사 벌크헤드(Bulkhead)가 만든 대규모 샌드박스 밀리터리 FPS다. 최대 100명의 플레이어가 한 전장에 들어가서 싸우는데, 그냥 일반적인 깃발 뺏기나 팀 데스매치와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아르마 3》의 KOTH(King of the Hill) 모드와 《폭스홀》의 전선 개념, 그리고 배틀필드의 제병합동 전면전이 기가 막히게 섞인 느낌이다.

핵심 특징을 꼽자면 딱 세 가지다:

  1. 3개 PMC 진영의 3파전: 론스타(Lone Star), 발키라(Valkyra), 만티코어(Manticore). 두 팀이 싸우는 게 아니라 세 세력이 동시에 땅따먹기를 한다.
  2. 랜덤 컨트롤 존(Control Zone): 전장 한가운데 무작위로 지정되는 거점을 두고 100명이 몰려든다.
  3. 자금(Cash) 기반 경제와 장비 손실: 그냥 공짜로 좋은 총 들고 나오는 게임이 아니다. 활약해서 번 돈으로 총과 방어구를 사 입어야 한다.

3파전이 만드는 미친 전장 구도

보통 FPS는 Red vs Blue 양자 대결이다. 내가 앞만 보고 쏘면 등 뒤는 아군이 지켜준다.

하지만 워독스는 3파전이다.

A 진영과 B 진영이 언덕에서 피 터지게 교전하면서 서로 힘이 빠졌을 때, 갑자기 저 멀리서 C 진영 장갑차와 보병 분대가 옆구리를 들이치며 들어온다. 내가 적을 쓰러뜨리고 “휴, 잡았다” 숨 돌리는 순간 다른 PMC 저격수한테 뒤통수를 맞는다(진짜 육성으로 욕 나올 뻔했다).

이 세 진영의 물고 물리는 눈치 싸움 때문에 전선이 한순간도 고정되지 않는다. 불리하다 싶으면 두 진영이 암묵적으로 1등 진영을 같이 패기도 하고, 그 틈을 타서 점령 구역으로 잠입하는 짜릿함이 미쳤다.


지갑이 가벼우면 권총 한 자루 들고 뛰어야 한다

워독스의 가장 매운맛이자 중독적인 부분이 바로 인게임 경제 시스템이다.

스폰할 때마다 내 계좌에 있는 돈(Cash)으로 장비를 세팅해야 한다:

  • 기본 무장: 공짜 수준이지만 사거리와 화력이 처참함
  • 티어 높은 돌격소총/저격총 + 방탄복 + 헬멧: 돈이 꽤 깨짐
  • 탈것(차량, 헬기 등): 분대원들이랑 돈 모아야 탈 수 있는 귀한 몸

적을 사살하거나 아군을 수송/부활시키고, 컨트롤 존 안에서 버티면서 점수를 올리면 돈이 쏠쏠하게 들어온다. 하지만 문제는 죽으면 그 판에 내가 산 장비가 그대로 증발한다는 것.

풀무장하고 “이번 판 캐리한다!” 외치며 나갔다가 스폰 1분 만에 유탄 맞고 누웠을 때의 그 허탈함이란… 통장 잔고가 바닥나서 기본 권총 들고 전선 기어가며 바닥에 떨어진 총 주워 쓸 때는 진짜 서러웠다(물론 내 손가락이 문제다).

그런데 바로 이 긴장감이 게임을 끊을 수 없게 만든다. 타르코프만큼 숨 막히게 무겁진 않으면서도, 캐주얼 FPS처럼 목숨을 껌값 취급하지 않는 절묘한 밸런스에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워독스 카테고리에서 다룰 이야기

블로그에 취미 영역을 새로 파면서 게임 카테고리 첫 주자로 워독스를 고른 건, 그만큼 요즘 이 게임에 진심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카테고리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차근차근 기록해 볼 생각이다:

  • 초보자 추천 무기 세팅 & 가성비 로드아웃 (적은 돈으로 살아남는 법)
  • 3개 PMC 진영별 특징과 주력 장비 비교
  • 컨트롤 존 점령 시 보병 생존 팁 & 거점 방어 건축 활용법
  • 솔로 플레이 생존기 및 패치 노트 분석

밀리터리 FPS 좋아하거나 배틀필드/아르마에 목말랐던 분들이라면 스팀에서 꼭 한 번 체크해보길 권한다.

자, 다음 출격 준비하러 가야겠다. 이번엔 제발 첫 턴에 의문사 안 당하기를…